“한국과 비겼던 우리팀 왜 이렇게 됐어?”···중국 축구협회장, U-17 아시안컵 탈락에 ‘밤샘 회의’ 격노

양승남 기자 2025. 4. 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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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U-17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U-17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전 패배 후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소후닷컴 캡처



중국 축구가 믿었던 U-17 대표팀마저 기대를 저버리고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자 ‘멘붕’에 빠졌다. 중국축구협회 회장이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를 불러모아 밤샘 회의까지 하며 원인 분석에 나섰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8일 “송카이 축구협회 회장이 우즈베키스탄 패배 이후 호텔로 돌아온 뒤 밤새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해 이번 대회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현재 중국 축구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중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 역전패했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던 중국은 연패에 빠지면서 A조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중국은 남은 3차전 태국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이 무산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송카이 중국 축구협회 회장. 소후닷컴 캡처



기대했던 대표팀이 조기에 탈락이 확정되면서 송카이 회장은 화를 참지 못하고 밤샘 회의를 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이번 U-17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다. 유망주들이 많아 황금세대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U-16 대표팀이 한국과의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2-2로 비기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 큰 꿈에 부풀었다. 지도자도 자국인이 아닌 일본의 우에무라 겐이치 감독을 선임하면서 ‘선진 축구’’에 투자도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팀이 조별리그 2연패로 탈락하자 송카이 회장이 발끈했다.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은 이번 대회부터 기존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팀이 확대됐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예선 통과만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지만 중국은 예선 2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일찌감치 꿈이 좌절됐다.

소후닷컴은 “송카이 회장은 지난해 한국전 이후 중국팀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 시각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 대회는 전혀 달랐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교훈을 얻기 위해 늦은 밤에도 회의를 했다. 그는 현재의 실패로 중국 청소년 축구를 발전시키려는 우리의 자신감과 헌신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U-17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U-17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전 패배 후 아쉬운 표정울 잣고 있다. 소후닷컴 캡처



송카이 회장은 “디테일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면서 “세세한 사항까지 모두 살펴야 한다”며 다음날 아침에도 회의를 열었으며 대회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오면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라고 지시했다.

성인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버리고 청소년 팀에 희망을 걸었던 중국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혀 큰 아픔에 빠졌다.

양승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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