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성남에 선물 같은 존재인 김범수, 친정팀 상대로 자축포 "생일 선물 같았던 골"
(베스트 일레븐)
성남FC로 임대 이적한 김범수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에 '선물'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 기록한 결승골은, 그가 생일 이틀 전에 터뜨린 '자축포'였다.
성남은 지난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6라운드 홈경기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K리그의 유일한 무패 팀인 성남은 안산을 꺾으면서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성남에 값진 승리를 안긴 선수는 '임대생' 김범수였다. 전반 42분 상대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외곽으로 나와 다이빙하면서 공을 잡으려다 놓쳤고, 박지원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장 올려준 크로스를 김범수가 쇄도하며 골로 마무리했다. 어느 정도 행운이 따른 골이었으나, 순간적으로 침투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범수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빛난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범수는 "(박)지원이가 측면을 잘 파고들었고, 상대 골키퍼의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자세를 낮추더니 "골문이 비어있었기 때문에 슛을 때리는 순간 '이건 골이다' 싶었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골이었다. 4월 8일생인데, 생일 이틀 전에 나온 득점인데다, 친정팀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터뜨린 골이기 때문이다. 김범수는 2023시즌부터 안산에서 두 시즌을 뛰며 61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범수는 득점 직후 두 손을 모아 안산 원정 팬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뜻을 내비치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했다.
이에 대해 김범수는 "안산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머물렀다. 좋은 추억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억들도 있는데, (안산을 상대로) 골을 넣어 죄송하다는 제스처였다"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지 않은가. 기분은 너무 좋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고 승리해 굉장히 뜻 깊은 날이다. 생일 선물과도 같은 골이었다"라며 득점 당시 만감이 교차했다고 밝혔다.
그런 김범수 역시 성남에 '선물'과도 같은 존재다. 김범수는 전경준 감독이 이전부터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켜뒀던 선수 중 한명이었다. 전 감독은 김범수에 대해 "안산에 있을 때부터 계속 리스트에 있었던 선수다.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해 1부 리그에 도전하겠다고 해서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인연이 되려니까 또 이렇게 인연이 됐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범수는 전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3월 중순 임대 형식으로 성남에 합류한 후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아마추어 리그에서부터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아온 만큼 성남에서 리그 선발 기회를 얻자마자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 감독의 리스트에 포함돼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던 김범수는 "전술을 정말 중요시하는 스타일이시고, 개인적으로 하나하나 섬세하게 알려주신다. 함께해보니 정말 좋으신 분 같다"라면서 "그땐 포항을 선택했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성남 소속이지 않은가.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잘 따라가려고 한다"라며 전 감독의 지도 아래 더욱 성장하고 싶단 뜻을 밝혔다.
임대 신분인 만큼 개인적인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그의 목표는 오로지 '성남의 승격'에 맞춰져있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보단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개인보다는 팀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뛴다"라던 김범수는 "득점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팀의 승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팀이 원하는 승격이란 목표를 이루는 게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정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팬 분들이 목청껏 선수들을 응원해주셨는데, 덕분에 선수들이 힘차게 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뛰겠다"라며 성남에서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글=유지선 기자([email protected])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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