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Plus] '강원 감독이 이정효보다 힘든 점' 연이은 선수이탈에 고충 토로한 정경호

김정용 기자 2025. 4. 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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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혁(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안양] 김정용 기자= "그래도 2, 3년은 이 팀에서 해주다가 외국으로 나가야…."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공격력 부족에 몸서리치며 이야기한 고충이다.


6일 경기도 안양시의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강원FC에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강원은 11위로 떨어졌다. 2승 1무 4패로 승점 7점에 머물렀다. 아직 시즌 초반인만큼 6위 광주FC와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하지만, 하위권으로 떨어진 건 뼈아프다.


큰 문제는 공격이다. 경기 전 최저실점팀이었던 강원은 이날 2실점한 뒤에도 여전히 7경기 7실점으로 최저실점 공동 4위다. 반대로 득점 면에서는 고작 4득점에 그치며 수원FC 다음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결정력 문제가 아니라 공격 자체가 되지 않는다. 슛 횟수, 유효슛 횟수 등 공격 관련 지표에서 두루 최하위권이다. 코치 시절 전술가로 이름을 정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공격작업이 다른 팀들에 비해 눈에 띄게 정교하지 못하다. 특히 윤정환 감독(현 인천) 아래서 코치 정경호가 전술을 많이 담당했던 지난 시즌 강원과 비교해도 위력이 너무 떨어져 있다.


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팀의 문제를 진단하면서 공격상황에서 파괴력 부족을 이야기했다. "경기장 3분의 1 상대진영으로 들어갔을 때 용기가 부족하다. 작년보다 선수들이 정적이다. 시스템은 작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융화가 덜 됐다."


실제로 강원은 4-4-2로 시작했다가 3-2-5 대형으로 변하며 빌드업하는 방식 등 경기운영에 있어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문제는 파괴력이다. 3-2-5 대형을 만들었다면 다양한 패스 코스를 활용해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쉽게 공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거기까지 빠른 속도로 공이 투입되지 않는다. 경기가 답답해지면서 공격수 이상헌이 직접 후방으로 내려가 빌드업까지 주도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이상헌은 위협적인 위치에서 공을 받기 힘들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 13골을 몰아친 주포 이상헌이 이번 시즌 무득점인 현상으로 이어진다.


정 감독은 팀의 변화가 너무 잦고, 자신의 전술을 몸에 익히지 못한 선수가 많다는 걸 특히 아쉬워 했다. "제가 2023년 6월 강등위기 때 강원에 왔다. 이후 매년 많은 선수변화가 있다."


그러면서 전술가로 유명한 이정효 강원 감독처럼 여러 해 동안 조련하면서 선수를 성장시킬 기회가 없다는 아쉬움을 밝혔다. "이정효 감독님을 좋아하고, 존중하고, 많이 응원하고 있다. 이 감독님은 광주를 맡아서 5년 이상(실제로는 4년차) 하고 계신데, 이희균, 정호연, 아사니, 엄지성 같은 선수들이 점진적으로 팀과 함께 성장해 줬다. 그래도 2, 3년 이상은 팀에서 활약해 준 뒤 외국으로 나갔다. 그런데 우리는 황문기가 군대에 갔고 양민혁, 야고가 잘 하면서 갑자기 떠났다."


정경호 강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지호(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가 바뀐 점뿐 아니라 성장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시즌 초반은 유독 가혹하다. "축구인들끼리 경기장 3분의 1 상대 진영은 '돈'이라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결국 비싼 선수가 해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앞에서는 개인의 능력이 필요하니까. 우리 강원이 빅네임을 데려올 수 있는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성장시켜야 하는 게 제 역할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강원은 김병지 대표가 직접 스카우트를 돕는 등 좋은 유망주를 영입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지만 나간 선수들의 네임밸류와 팀내 비중을 생각하면 즉시전력감이 한 명 정도는 필요했다"며 현재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영입된 유망주 중 이지호가 벌써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안양전은 교체 출장에 그쳤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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