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영환 지사는 그동안 여당 단체장들 중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수사기관과 헌법재판소를 향한 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에 김 지사 개인의 정치적 입지가 위축되고 충북의 현안 사업도 위기에 놓일 것이란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태현 기잡니다.
<리포트>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리자 나온 반응입니다.
<인터뷰> 소미섭 / 청주시 가경동
"계엄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박수쳤어요."
<인터뷰> 강동순 / 대전광역시 둔산동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신 분이라면 당연히 인용이라고 생각하고 파면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지난 120일,
계엄 사태와 탄핵을 바라본 김영환 지사의 인식과 태도는 정 반대였습니다.
<그래픽>
SNS를 통해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면책 범위에 포함된다,
이번 계엄 사태에서는 권력 찬탈자도 없었고 폭동도 없었기 때문에 재판은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의 논리와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수사,사법 기관을 향한 공격성 발언도 있었습니다.
<그래픽>
공수처를 향해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자체가 불법이라 언급했고,
체포 영장 집행 과정에서는 경찰들을 향해 단호히 차출을 거부하라고 말했습니다.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이미 국민 신뢰를 잃은 기관이라고 폄하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의견을 넘어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장, 충청광역연합 의장이란 공식직함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구인사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며 자비의 기도를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기는 등 극우 지지층을 향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사과는 없었습니다.
<녹취> 김영환 / 지사 (지난 4일)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하나 된 충청북도를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전화인터뷰> 이선영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계엄이) 위헌이라는 판결에도 불구하고 (김영환 지사가) 도민들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이 문제를 종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동안의 김영환 지사의 발언이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좁히는 부메랑이 된 것은 물론, 앞으로 충북의 현안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CJB 이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