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30명, 당협위원장 100명 같이 하기로"
"김문수는 탈레반, 난 좀 더 유연한 사람"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은 주술과 불통의 공간"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청와대로 간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용산으로 간다고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며 "대통령이 근무하는 공간은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곳인데 용산은 지금도 공사 중"이라고 평했다. 그는 "대통령이 출퇴근하면서 시민 불편도 가중시켰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용산으로 가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이번 선거를 '홍준표정권' 대 '이재명정권' 중 어디를 택하겠느냐는 구도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만 보고 선거에 임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당내 경선 전략과 본선 전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며 "경선만 겨냥한 선거전략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에 따르면 현재 홍 시장과 뜻을 같이한 당원들이 원내에 지역구 의원만 30명, 당협위원장 100명이 있고,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는 더 늘어난다.
홍 시장은 타 시도 광역단체장의 출마 러시에 대해서는 "그들은 내년 지방선거 때 체급을 높이기 위한 것이고, 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마지막 명운을 거는 것"이라며 "대구시장직을 내려놓고 출마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서는 "문수형은 탈레반"이라며 "나는 좀 더 유연하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