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이거나 끝낸 사람 260만명…암 대란 시대를 사는 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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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6.27.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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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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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 헬스앤]주위를 둘러보면 암 투병 중인 사람이 너무 많다. 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암 유병자)이 258만 8079명이다(2023년 1월 1일 기준-국가암등록통계 자료). 우리나라 국민 20명당 1명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다. 그만큼 암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서 있다. 나도 언제 암에 걸릴 줄 모른다. 예전보다 생존율이 높아졌지만 암은 여전히 무섭다. 고통스런 항암치료가 먼저 떠오른다. 암을 초기에 발견해도 구역질, 메스꺼움, 탈모 증상을 비켜갈 수 없다. 엄청난 통증도 온몸에 엄습한다. 그래서 암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암을 막을 수 있을까?

매년 30만여 암환자 쏟아진다…나는 피할 수 있을까?

매년 30만명에 육박하는 암환자가 쏟아지는 시대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8만 2047명이다. 남 14만 7468명, 여 13만 4579명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5명 중 2명(37.7%), 여자는 3명 중 1명(34.8%)이다. 나는 이 확률에서 비켜갈 수 있을까? 암 투병으로 5년 이상을 지내면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늦게 발견하면 치료비-약값도 많이 든다는 데 감당할 수 있을까?

여자에게 많은 암 순위는?

암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완치(完治)는 병이 완전히 나았다는 의미이다. 일부 암환자는 암 치료을 시작한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완치'라고 떠든다. 예후(치료 후 경과)가 좋아서 들뜬 기분에 한 말이겠지만 매우 경솔하다. 5년 동안 치료를 꼼꼼하게 받아도 완치를 장담할 순 없다. 암은 언제든지 재발 위험이 있고, 다른 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암에 걸리기 전의 나쁜 생활습관을 다시 반복하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완치 판정이 나와도 정기 검진을 철저히 하고 암 예방 생활습관을 이어가야 한다.

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암유병자(2022년 기준) 중 남자는 113만 2485명, 여자는 145만 5594명이다. 여자가 1.3배 더 많다. 여자 암유병자 순위는 갑상선암 – 유방암 – 대장암 – 위암 – 자궁경부암 순이다. 남자는 위암 – 대장암 – 전립선암 – 갑상선암 – 폐암 순이다. 하지만 2022년 발생한 신규 환자를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여자는 유방암 – 갑상선암 – 대장암 – 폐암 – 위암 - 췌장암 순이고, 남자는 폐암 – 전립선암 – 대장암 – 위암 – 간암 - 갑상선암 순이다. 암유병자 집계는 1999년 이후 암 확진을 받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폐암, 대장암이 많이 늘어나고 위암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흡연, 간접흡연 피하고 음식 조심하면 암 사망의 60% 예방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음식에서 비롯된다. 담배를 끊고 음식을 조심해서 먹으면 암의 60% 정도를 예방-관리할 수 있다. 간암을 일으키는 B형, C형 등 간염 바이러스도 주의해야 한다. 암 사망의 10~25%는 만성감염에서 출발한다. 그밖에 발암물질을 다루는 직업, 유전, 음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이 각각 1~5% 정도 영향을 미친다. 일상생활에서 이런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폐암은 2022년에만 남녀를 합쳐서 3만 2313명 발생했다. 갑상선암, 대장암에 이어 전체 암 발생 3위를 차지했다. 흡연자가 많은 남자 환자가 많지만 여자도 1만 667명이다. 특히 여자 환자는 90% 정도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폐암 환자는 50~60대가 절반인 다른 암과 달리 고령자가 더 많다. 70~80대 환자가 54%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집, 사무실, 식당에서도 자유롭게 흡연이 가능했던 시절의 간접흡연 피해자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요리연기, 대기오염, 미세먼지, 라돈 등의 영향도 있다.

대장암, 유방암 예방에 도움 되는 음식들은?

대장암, 유방암이 늘어난 것은 유전의 영향도 있지만 식생활의 변화도 크다. 고기 비계(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등 포화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과거보다 많이 먹고, 굽거나 튀기는 요리법을 즐긴 탓이다. 대장암, 유방암 예방을 위해 고열량-고지방 음식, 술을 절제하는 게 좋다. 고기는 예전처럼 삶아서 먹어야 탄 음식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을 줄일 수 있다. 이소플라본 성분이 풍부한 대두(콩), 두부, 된장, 청국장, 콩나물 등은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설포라펜 성분이 많은 배추, 브로콜리, 케일, 양배추, 무 등은 대장암 위험을 줄인다. 마늘, 양파, 부추, 파 등은 유방암, 대장암, 위암, 간암 예방에도 기여한다.

요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데도 마스크 없이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길거리에서 날라오는 담배연기도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 이런 작은 습관이 암을 예방한다. 흡연, 간접흡연을 피하고 음식을 조절하면 암 사망의 60%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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