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美재무장관 섬뜩한 경고 “상호 관세는 역사상 가장 큰 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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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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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2차대전 후 4번째 폭락”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 [사진 엑스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머스 전 장관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역사상 미국 경제에 가한 가장 큰 자해”라면서 “(정책이) 전환될 때까지 우리는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3∼4일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0.5% 급락한 것에 주목했다. 

이번 급락은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26.4%)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13.9%) ▲2008년 11월 금융위기(-12.4%) 당시에 이어 2거래일 기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번째로 큰 하락률이라는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3∼4일 봤던 것과 같이 시장에 더 많은 격변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낙폭은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며, 사람들이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기간 S&P 500 시가총액이 5조3800억 달러(약 7860조원) 증발한 데 대해서는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관세 전보다 5조 달러 적을 것으로 본다”면서 “소비자 손실까지 합치면 30조 달러(약 4경4000조원) 정도가 합리적 (타격) 추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유가가 2배로 뛴 것과 같은 경제 손실에 맞먹는다”면서 “우리는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날 S&P 500 선물이 장중 5% 넘게 급락한 데 대해서는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한다면서 “2차 대전 이후 미국에서 가장 해로운 경제정책일 가능성이 있는 (관세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 시장 강세론자인 에버코어ISI는 S&P500 연말 목표가를 기존 6800에서 56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RBC캐피털마켓츠·골드만삭스·바클리·야데니리서치 등도 관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S&P500 연말 목표가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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