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 덜어낸 국민연금, 하나금융 9.45% 확보 [마켓딥다이브]
주주환원 수익률 9.5%…4대 금융지주 중 1위
대내외적 이슈는 부담…7일 공매도 과열 종목<앵커>
상법 개정안의 재추진 여부가 이번 대선의 중요한 승부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달간 밸류업 관련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기도 한데요. 밸류업 대표 업종인 금융주를 놓고 국민연금이 세부 투자 비중을 변경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우리 주식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의 1분기 국내 주식 평가액이 8조 원 이상 늘어났습니다. 매수한 종목에서 성과가 나타난 건데요.
이 중에서 눈에 띄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금융지주인데요. 국민연금은 작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 년간 하나금융지주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벌써 지분율이 9.45%로, 10%에 육박하는데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하나금융지주 평가액은 4일 기준으로 900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를 판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신한지주는 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하나금융지주 비중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습니다.
하나금융지주 지분 확대에 대해 단순투자라고 공시했는데요. 국민연금의 지분 보유 목적은 크게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로, 단순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단순 의결권 행사와 시세차익 확보 등의 목적만 누리겠단 취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매수 배경에는 높은 주주환원으로 풀이되는데요.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주주환원규모 기준 주주환원 수익률은 9.5%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수익률이 시중은행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더불어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4천억 원 진행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2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매수세를 자극한 게 또 있습니다. 가격 매력도인데요. 현재 하나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낮은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실제 1년간의 주가 추이를 살펴봤더니 KB금융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4%, 13% 오른 것과 비교해 하나금융지주는 마이너스(-)성적을 냈습니다. 그간 덜 오른 만큼 국민연금이 더 사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겁니다.
하나금융지주 1분기 호실적도 기대되는데요. 증권가에선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1조 62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높아질 것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대내외적 이슈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했던 경제·금융정책의 동력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밸류업 관련 정책의 추진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증권가에서는 "은행주를 통상 내수주로 인식하나, 실제로는 수출증가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관세전쟁으로 인한 부정적 대외여건과 환율 변동성 확대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어제(7일) 공매도 타깃이 되기도 했는데요. 하나금융지주는 공매도 비중이 20%에 달하면서 오늘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는 하나금융지주, 법적 한도인 10%까지 국민연금이 비중을 확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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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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