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 더 스틸’ 푯말 들었던 사람은 투표 안 해야 한다”
보수논객으로 꼽히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8일 “지난 4개월 동안 국민의힘 행태를 보면 악령에 접수된 어떤 사교 집단(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 악령은 부정선거 음모론”이라며 “그 악령을 퍼뜨려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믿도록 만든 정당이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고 있다면 보수적 유권자들은 투표 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투표해봤자 다 도둑맞을 건데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이라는 푯말을 들고 설친 시간이 뭐냐”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스탑 더 스틸’ 푯말을 들었던 보수 참가자들은 논리적으로는 중앙선관위가 관리하는 대선에서 표를 던지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문구는 집회 현장에서 ‘부정선거를 멈추라’는 의미로 통용됐다.
이어 조 대표는 “국민 배반자 윤석열을 싸고돈 국민의힘도 국민 배반당이 된 것 아닌가”라며 “이론적으로는 귀책사유가 국민의힘에 있는 조기 대선에는 출마자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깔끔하게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나보니 한동훈 전 대표의 계엄 반대와 탄핵 찬성이 결국 맞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어하지 못한 대통령실 참모들이나 친윤 의원들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도의적인 책임이 아니라 거의 공범 관계”라면서 “여러 이야기를 할 것도 없이 청와대에서 무리하게 나올 때 반대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대표는 “여당인 국민의힘은 문서로 정리된 입장문을 발표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윤석열과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했으니 우리에게 한번 기회를 달라는 정도(를 말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