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밝혀지자 마이너스 추락
월가·외신도 다 속으며 혼란 양상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직후 S&P500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4.6% 떨어졌다.
개장 약 40분 뒤 X에서 약 1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사용자명 ‘Hammer Capital’ 이 “해셋: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간 관세 유예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의 ‘해셋’은 이날 오전 폭스 뉴스가 인터뷰 캐빈 해셋 백악관 경제 고문을 지칭한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관세 유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함구했지만, 소셜미디어에선 와전된 인터뷰 내용이 퍼졌다.
게시물이 올라온 지 5분 뒤 CNBC가 이를 보도했다.
10분 뒤엔 S&P500이 플러스 3.4%까지 치솟아 시가총액 3조달러 이상을 회복했다.
그러나 30분 뒤 백악관은 이 소식이 가짜 뉴스라며 일축했고, 지수는 다시 마이너스 2.3%까지 떨어졌다. 이후 S&P500지수는 변동 폭을 줄이며 마이너스 1.3%로 마감했다.
가짜 뉴스 하나에 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자 시장의 관세 민감도가 극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짜 뉴스 하나에도 미국 증시가 크게 요동을 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민감해졌으며, 관세정책 완화에 대한 절박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관세 이슈로 시장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저점 매수를 노리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삭소방크의 세일즈 담당 안드레아 투에니는 “이날 미국증시의 변동성은 시장의 극심한 불안 상태를 보여준다”며 “바닥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최근 주식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로스 거버 가와사키웰스앤드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트럼프가 내일 일어나서 ‘그거 알아요? 나 (관세 부과) 안 할 겁니다’라고 말하면 시장은 전고점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